글쓴이 : 손병국
담배, 맛있습니까?
내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담배를 한창 피우던 시절에, 우리 회사의 건물 관리인이 흡연 구역을 지나가면서 담배를 피우던 내게 던진 한마디이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정말 맛있어서 피우고 있는 건가?’ 생각도 해 보다, ‘이 양반이 또 내 속을 뒤집어 놓는구나’ 하며 속절없던 적을 생각나게 하는 한마디이다.
담배, 참으로 인간과는 끈질긴 역사를 가진 물건이다. 담배로 인해 많은 사람이 정신적 안정을 찾고, 사교생활에 도우미가 되기도 했으며, 밝은 조명에 실루엣으로 드러나는 담배연기는 사랑의 고백을 보다 멋지게 표현해 내는데 일조하는가 하면, 몸에서 배어나는 진한 담배 냄새는 야성을 대변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담배는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 물건이기도 하다. 담배로 인해 건강을 해치고, 나쁜 냄새는 주위에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등 남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를 주니, 요즘같은 세상엔 정말 꼴 사나운 물건으로 전락했다. 어디 가서도 떳떳이 담배 피운다고 얘기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그런 담배 피고 끊고를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건강이 걱정되어 끊고자 해도, 이 몹쓸 담배는 내 몸에 착 달라붙어 떨어질 줄을 모른다. 아무리 오래 금연한 사람도 장난 삼아 한번 피워보다 재흡연에 성공(?) 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 담배는 녹녹치 않은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레 생각하고 금연을 포기한다.
그렇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사람들에게 담배란 그렇게 특별한 존재감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내 경우만 해도 별다른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피우고 있음에 지나지 않음을, 특별한 이유로 금연을 하고부터 알게 되었다. 진하게 다가오는 담배 향기 때문이 아니라, 혹은 내 몸이 니코틴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그냥 그저 늘 피워왔기 때문에, 습관이기 때문에라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 한번 생각해보자. 담배는 내 자신과 주위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적지 않은 비용을 계속 들여야 하고, 그로 인해 남의 눈총을 받기 일쑤다. 굳이 피워야 할 까닭이 없는 이 담배란 존재는 몸을 병들게 하는 무서운 기호상품일 뿐이다.
그래서 말인데, 이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결코 타인이 싫어하는 담배를 가까이 하지 않겠다고…
또한 이제는 자신에게 약속해야 한다. 나는 결코 스스로를 해치는 자해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마음 속으로 크게 외쳐야 한다. 한낱 담배에 내 인생을 맡겨 놓지는 않겠노라고…
담배, 그래도 피워야 합니까?
유근회
손이사님의 금연 실천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거의 5개월이 넘는 동안 흔들리지 않고 금연을 하고 계시는 손이사님께 갈채를 보냅니다. 결심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실천은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이지요.
나 자신도 긴세월 흡연과 금연을 반복해봤지만.. 때때로 코끝과 뇌리를 스쳐가는 친숙하고 구수한 유혹을 뿌리치기는 참 쉽지 않지요. 하지만 이젠 우리 모두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위하여 단호 하게 피우지 말아야 합니다. 같이 성공합시다. Cheers!!